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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광풍 재현되나..."새 정부 기대감에 호가만 2.5억 껑충"

2025-06-10
[디비리츠 뉴미디어]

부동산정책분석 | 2025.06.10 |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호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집주인들의 심리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제 거래가보다 최대 2억5,000만원 높은 호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는 현상을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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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발 호가 상승..."2주 만에 2.5억 뛰어"

재건축 기대감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곳은 목동신시가지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13단지 전용 98㎡의 호가가 25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4일 기존 24억5,000만원에서 1억원을 더 올린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세와의 괴리다. 같은 면적대가 지난달 23일 23억1,000만원에 실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호가는 시세보다 2억4,000만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보름 사이에 호가만 10% 이상 뛴 셈이다.

목동 다른 단지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12단지 전용 56㎡는 17억원에서 18억원으로 1억원 상승했고, 11단지 전용 59㎡는 17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4단지 전용 67㎡는 23억5,000만원으로 최초 매물 대비 7,000만원이나 뛰었다.

목동의 이런 분위기는 재건축 사업의 가시적 진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3년 안전진단 기준 완화 이후 14개 단지 모두가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5만3,000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강남·여의도도 동참..."집주인 우위 시장 재현"

호가 상승 바람은 목동을 넘어 서울 전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 전용 146㎡는 48억원에서 50억원으로 2억원 상승했고, '대교2동' 전용 133㎡는 36억원으로 1억원, '시범8동' 전용 118㎡는 35억5,000만원으로 무려 5억원이나 올랐다.

송파구도 예외가 아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39억5,000만원으로 9,000만원 상승했고, 신천동 장미1차 전용 82㎡는 28억5,000만원에서 32억원으로 3억5,000만원이나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치우성1차 전용 125㎡는 42억원으로 1억원 상승했고, 대치쌍용1차 전용 141㎡는 42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올랐다.

이런 광범위한 호가 상승은 단순한 지역적 현상을 넘어 시장 전체의 심리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재명 공약이 불러온 '기대 인플레이션'

재건축 호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상향 ▲신속 인허가 제도 도입 ▲부담금 완화 ▲도시분쟁 조정위원회 기능 확대 등이 제시됐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6단지를 필두로 재건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대통령이 공약으로 재건축 관련 내용을 언급한 만큼 이런 영향이 호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연구원은 "정비사업 규제 완화, 용적률 상향, 재건축 활성화와 같은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며 "강남·여의도·목동·1기 신도시 등 정비사업 유망 지역은 추진 기대감만으로도 집주인 우위의 국지적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집주인 vs 매수자...새로운 줄다리기 시작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호가 급등은 사실상 '집주인 우위 시장'의 재현을 의미한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아예 내놓지 않거나, 내놓더라도 높은 가격을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호가를 받아들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거래는 줄어들고 호가만 오르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집주인은 높은 가격을 고집하고 매수자는 관망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각

재건축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근거로 실제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정부는 부동산 공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재건축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주택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재건축은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정권 초기의 불확실성을 지적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직 세부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권 초기 인사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엔 큰 변화 없이 현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리스크

정책 실현 불확실성

가장 큰 리스크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는 국토부, 서울시, 각 구청 등 다양한 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복잡한 사안이다. 정치적 의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제도적 한계들이 존재한다.

과도한 기대감의 역효과

현재의 호가 급등이 과도한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라면, 실제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큰 조정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용적률 상향이나 부담금 완화 등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 과열 우려

재건축 단지들의 급격한 가격 상승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배치될 수 있다. 시장이 과열될 경우 오히려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명한 투자 전략

단계적 접근법

전문가들은 재건축 투자 시 단계적 접근을 권고한다. 정책 발표를 기다린 후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사업성 중심 판단

호가 상승에 휩쓸리지 말고 개별 단지의 사업성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안전진단 통과 여부, 조합 구성 상황, 예상 용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

자금 여력 고려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현재와 같이 호가가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는 더욱 신중한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

결론: 기대와 현실 사이의 줄타기

현재 재건축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호가 급등은 새 정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다. 하지만 기대감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상승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다.

투자자들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적 제약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성급한 투자보다는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건축은 분명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위험한 영역이기도 하다. 현재의 호가 급등이 진정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기대감에 그칠지는 향후 몇 개월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공개된 부동산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재건축 투자 시에는 개별 단지의 사업 진행 상황과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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